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교실 교수 겸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게 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 진정한 변화를 만들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 교수를 모시고자 한다”며 “(인요한 혁신위는) 위원회 구성·범위·기한·안건 등에 있어서 전권을 갖고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요한 교수는 누구?
인요한(印曜翰, 1959년 12월 8일~)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겸 국제진료센터 소장이다.
인 교수는 1895년 4월 한국에 온 뒤 광주·목포 지역서 활동하며 학교·병원을 설립한 스코틀랜드계 미국인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다.
유진 벨의 아들이자 인 교수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은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났지만, 22세 때 한국에 와서 48년간 전주·군산 일대에서 선교·교육·의료봉사를 했다.
백범 김구 선생 주치의였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윌리엄 린튼의 3남인 휴 린튼이 인요한 교수의 아버지다. 휴 린튼은 전북 군산서 태어났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신학대학을 다니던 중 한국전쟁 소식을 듣고 해군 장교로 복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면서 가문과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이후 아버지인 윌리엄 린튼의 한국 선교활동을 이어받았다.
이처럼 인요한 교수는 4대째 한국서 선교·의료·교육 활동을 펼친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전남 순천서 태어난 인 교수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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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교수
1991년부터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의료 지원을 위해 29차례 방북한 경력도 있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돼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동창 인연으로 만난 치과의사 출신의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였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그는 언론 기고를 통해 지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스스로를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 속이면서까지 검문소 7개를 통과해 광주로 들어간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현지에서 한국어·영어 통역을 자처하며 외신을 통해 광주 상황을 세계에 알렸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는다.
그는 DJ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용서와 화합을 실천한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그런데 오늘날 이러한 포용의 정신과 존경받는 행동을 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제자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 교수는 “나는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사”라며 “당장 환자가 앞에 있으니, 일단 제 일부터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한편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구성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혁신기구 수장에 임명된 연세대 의대 교수인 인요한 위원장은 24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원 인선에 대해 "목요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인선을 완료해 최고위원회의 의결까지 거치는 게 목표라는 의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혁신위원은 7명 정도로 꾸리지 않을까 한다"며 "원내 인사와 원외 위원장이 포함되지만, 당 밖의 인사들이 과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당 사무처와 지도부는 인 위원장에게 위원 후보를 여럿 추천했다. 원내에서는 지도부와 혁신위의 가교 역할을 할 인사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례에 따라 전략기획부총장이 혁신위 부위원장을 맡는 방식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취약 지역인 수도권 일부 의원도 혁신위원 후보군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위원 수부터 구성 면면까지 인요한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살펴보고 있는 만큼, 당의 추천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알 수 없다.
인요한 위원장의 혁신방향
인 위원장은 "저는 전문가들을 모셔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취합해 좋은 방향을 잡아 나가는 도구"라며 "당을 위한, 대한민국을 위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 이번에 다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권한과 활동 기한 역시 인 위원장 주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혁신위가 공천에 미칠 영향력의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서 "혁신위는 그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 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혁신위가 정말로 '전권'을 쥐는 것이라면 내년 총선 공천 방향을 정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