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골드글러브 선정
지난 6일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주인공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8)이 선정됐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것이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일본) 이후 처음이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김하성은 “한국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그 점이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골드글러브는 지난 1957년부터 한 시즌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한 선수를 뽑아 시상한다.
골드글러브
골드글러브 투표 방식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의 코치들이 참가하며 소속팀 선수들을 제외하고 투표한다. 채점 방식은 각 구단 코칭 스태프 투표 75%,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제공하는 수비 지표 25%를 반영한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유틸리티 선수들을 위한 골드글러브를 새로 마련했다. 유틸리티의 경우, 롤링스와 SABR의 특화된 수비 공식이 적용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골드글러브를 놓쳤던 김하성은 올해 2루수로 변신했다.
김하성 경쟁상대
김하성은 2루수 부문에서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토트(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최종 후보에 올라 경쟁했다. 김하성은 SABR이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수비통계지표(SDI)에서 9.0을 받아 경쟁자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2루수 수비 이닝에선 106경기(856.2이닝)를 뛰어, 2루수 부문 수상자인 호너(1167이닝)에 밀렸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주 포지션인 2루는 물론 3루, 유격수 등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김하성은 올해 3루수로 32경기(253.1이닝), 유격수로는 20경기(153.1이닝)를 뛰었다.
김하성은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들을 따돌리고 황금장갑을 품었다.김하성은 ‘아시아 출신 내야수는 빅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고정 관념을 깨뜨렸다.
김하성 수상소감
골드글러브 수상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골드글러브 수상은) 개인적으로 대단한 기쁨이다. 하지만 그보다 아시아에서 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내야수로 뛰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꿔도 된다는 걸 보여줬다는 게 더 행복하다”고 전했다. 또 김하성은 “2루수보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골드글러브를 받는 게 더 가치 있다”고 덧붙였다.
실버슬러거 수상가능성
내친김에 실버슬러거까지 노려볼 수 있을까. 실버 슬러거는 포지션별 최고 공격력을 선보인 자원에게 주는 상이다. 골드글러브의 상징이 ‘황금빛 장갑’이라면, 실버슬러거는 수상자에게 은빛으로 반짝이는 루이빌 슬러거 방망이를 수여한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아직까지 그 누구도 닿지 못했다. 아시아 출신 중에선 이치로(2001, 2007, 2009년)와 오타니 쇼헤이(2022년)가 받았다. 한 해에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에 석권한 아시아 선수는 이치로뿐이다. 김하성은 올해 한 단계 올라섰다.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등을 작성, MLB 진출 후 최고의 성적표를 써 내려갔다.
냉정하게 말해 수상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니다. 무키 베츠(LA다저스)를 비롯해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스펜서 스티어(신시내티 레즈) 등 경쟁자들의 기록이 워낙 높은 까닭이다. 수상 여부를 떠나 NL 유틸리티 부문 실러슬러거 최종 후보로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달라진 입지를 확인하기 충분하다. 발표는 10일이다.
김하성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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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을 갖춘 이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몸값 또한 조금씩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5년차 상호옵션이 실행되면 5년 총액 3900만 달러까지 규모다 뛴다. 상 하나가 선수 몸값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