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졸음쉼터 사망사건
지난 7월 29일 오전 11시 31분경, 전남 여수의 한 졸음쉼터에서 사람이 사망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땐 차 안의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남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당시 32세의 강호진(가명) 씨. 사망 원인은 고도의 양쪽 넙다리 부상으로 인한 패혈증이었다. 신고자는 운전석에 있던 31세 오지훈(가명) 씨. 그는 자신의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며 게임에서 만나 서로의 허벅지를 돌로 찍었다고 말했다.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엽기적인 돌 찍기로 세간에 알려진 '여수 졸음 쉼터 사망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게임머니로 인해 갈등을 빚었고 '끝장 토론'을 벌이며 잠들 때마다 허벅지를 돌로 쳐서 깨웠다는 것. 지훈 씨 역시 허벅지 부상으로 사망 직전이었다. 당시 입원한 병원에서는 지훈씨의 상태가 패혈증 전 단계였으며, 상태가 좋지 않아 마취하지 못하고 환부를 절개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끝장토론 사건 배경
이후 지훈씨는 여러 번의 수술 끝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훈씨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은 모두 지난해 11월, 다짜고짜 찾아온 호진씨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짜고짜 찾아와 3000만원을 지훈씨가 훔쳐갔다고 주장했고, 며칠 밤낮으로 돈을 달라고 요구해 지훈씨의 어머니는 결국 합의금을 건넸다. 하지만 호진씨는 그마저도 지훈씨가 훔쳐갔다며 다시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호진씨는 365일 하루도 쉬지 않을 일을 할 만큼 성실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모은 돈을 지훈씨가 모두 훔쳐갔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해당 오해를 풀기 위해 6월 28일부터 약 한 달간 차 안의 끝장 토론을 펼쳤다.
지훈씨는 "밥은 하루에 1끼 먹었다. 씻는 건 못 씻었다. 먹은 게 없으니 큰 거는 거의 안 갔다"라며 "돌로 폭행했다. 콘크리트 벽돌. 야구 방망이. 킥보드 손잡이. 철근.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고 찢어지는 느낌. 그래도 참아야 했다.
그래야 끝낼 수 있었으니까"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문가는 "아무리 합의를 했다고 해도 폭행이 이루어질 때 반항하다 보면 저항 흔적이 남는다. 하지만 그게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표창원 역시 "이 모든 걸 그냥 감내했다는 건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뜻밖의 의견을 내놨다.
배후인물 등장
단 둘뿐인 줄 알았던 차 안 사망 사건에서 뜻밖의 인물이 등장했다. 여수졸음쉼터 사망사건 배후인물 사망자까지 발생해 충격을 안겼던 여수 '끝장토론'의 배후 인물이 드러난것이다.
바로 김병두(가명)씨이다. 그는 지훈에게 "잠들면 때려라", "잠들면 영상 찍어 보내라"등의 요구를 했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바로 병두 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훈씨는 7년 전 광양의 제철회사로 직장을 옮긴 뒤 1살 위의 김병두를 알게 됐다. 동네 형 같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호진씨가 들이닥쳤을 때 병두 씨도 함께였다.
지훈 씨는 사회 초년시절 여자친구의 지인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가 신용불량자가 됐다. 강호진씨 역시 신용불량자였다. 두 사람은 김병두로 부터 카드를 받아 쓰고 있었고, 김병두는 자신도 대출 피해를 봤다가 자신의 카드를 쓰고 있었던 지훈씨를 의심했다.
그러면서 함께 범인을 찾자며 끝장 토론을 제안했고 졸지 않기, 퇴근 후에는 토론 자리 지키기. 잠들면 집행이라는 이름의 허벅지 때리기 등 법칙을 정했다. 김병두의 지인들은 그가 이번 사망사건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광주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채권 추심 전문 기관에서 일하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 기억했던 것.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그가 두 사람을 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상반된 모습을 증언했다.
주민들이 목격한 시점은 호진씨가 사망하기 20여일 전이었다. 그때 두 사람이 타고 있던 차는 바로 김병두의 명의였다. 호진씨 사망 9일 전 주민 신고로 연락한 경찰에게 김병두는 "나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으로 일한다.
배후인물 김병두(가명) 그냥 신용불량자 동생에게 차를 빌려준 것"이라며 오히려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망사건에 있어서도 김병두는 차만 빌려줬을 뿐 전혀 모른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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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은 역추적 결과 오지훈과 만나는 김병두의 모습을 포착했고 이를 바탕으로 집중 수사에 돌입했다. 김병두는 신용불량자였던 두 사람이 자신의 계좌를 빌쓰면서 그들의 금융내역을 모두 볼 수 있었고, 이에 호진씨의 돈을 훔친 뒤 지훈씨에게 도둑누명을 씌웠다.
자신의 범인이면서 범인을 찾자며 두 사람에게 폭행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두드려 맞는 것을 승낙한다'라는 내용의 각서도 썼다. 경찰에 발각될 것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차에서 끝장 토론이 시작하면서 폭행 수준은 더욱 심해졌다.
지훈씨는 호진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김병두에게 어렵게 허락을 맡은 뒤 자신의 여수 집으로 향했다. 그때 지훈씨는 호진씨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지훈씨는 "병두 형에게 전화를 했다. 신고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차에 태워서 순천으로 오랬다. 3일인가 밤새웠을 때였다. 사람이 너무 안자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병두가 호진씨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봤다. 김병두는 자신과 나는 모든 통화를 지우라고 말했지만, 호진씨가 사망하기 이틀 전인 27일 유일하게 녹음을 허락했다. 그리고 세 사람이 나눈 통화가 담겼는데, 이 안에서 김병두는 마치 두 사람이 모든 일을 계획한 것처럼 입을 맞췄다.
김병두(가명)의 범행내용
김병두는 끝까지 오지훈이 주범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은 그냥 지켜만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동안 김병두는 두 사람을 찾을 때마다 출장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고 가장 많이 부른 날은 150만원이었다.
이외에도 '공탁'이라는 이유로 하루에 30만원을 요구했고 이를 채우지 못할 경우 폭행이 이루어졌다. 특히 지훈씨는 호진씨에게 느닷없이 고소를 당하면서 김병두에게 6억 6000만원을 넘겼다.
김병두의 범행수법
변호사 사무실에 있는 그가 모든 소송을 진행했기 때문. 이에 대해 표창원은 "사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가미. 아들 위험하다고 하니 다 마련해서 보낸 거다"라고 말했다.
지훈 씨 역시 김병두만이 이를 소화할 수 있고, 또 재판에서 이겨야지만 공탁금을 가져온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두 사람은 채무가 전혀 없다. 그냥 김병두가 자기가 말로 뱉은 걸 주입시킨 거다"라며 "이번에도 잠 한 번씩 자면 100만원씩 빚이 늘어났다.
이들이 내년까지 갚아야 하는 돈이 무려 9억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김병두의 감시를 안 받으면 또 잘 지낸다. 오지훈이 돈을 보낸 날 물을 마시는 게 허락이 되면 또 강호진을 챙기고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여수 졸음쉼터 살인사건 결말 김병두는 현재 재판 중이다. 재판 나흘 전까지도 결백을 주장했지만 현재는 살인, 오지훈에 대한 감금 치상 등 갑자기 모든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하지만 곧 기소 될 사기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혐의를 부인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두와 같은 인간에겐 돈만큼 귀한 가치는 없기 때문이다.